5.우루과이

[남미여행] 우루과이 콜로니아 몬테비데오 DIA1

텐드리안 2020. 7. 9.

아르헨티나에서 우루과이로 가는 가장 쉬우면서도 저렴한 방법은 배를 타고 이동하는 것입니다. 우루과이 콜로니아까지 단 1시간 정도면 갈 수 있기에 접근이 매우 용이해서 콜로니아만 당일치기로 조금 서두르는 분들은 몬테비데오까지 빠르게 당일로 여행을 하고 돌아오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단 몬테비데오까지 갔다 오시려면 아침 일찍 서두르셔야 합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 콜로니아까지 배로 이동하고 하선해서 버스로 몬테비데오로 이동하는 것인데 시간이 대략 2-3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 부케부스 터미널에서 부케부스, 콜로니아 익스프레스, 씨캣 이렇게 배가 다니는데 미리 예매를 하시면 되는데 불가능하시면 미리 표를 구매하시는게 좋습니다. 시간이 임박해서는 원하는시간대 표가 없을 수 있습니다.

부케부스 터미널에 가시면 당연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나라를 이동하는 것이라 수속을 밟아야 합니다. 특이한 것이 아르헨티나에서 우루과이 출국과 동시에 우루과이 입국 심사를 동시에 받는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이미그레이션 데스크도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가 나란히 있어서, 출국 도장을 받고 바로 옆으로 돌아가서 우루과이 입국 도장을 받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사람들이 많이 몰리고 해서 조금 여유롭게 서둘러서 입국 심사를 받으시는게 좋습니다. 

 

 

당연히 바다를 건너가는 줄 알았지만, 여기는 우루과이와 아르헨티나 사이를 가로질러 흐르는 라플라타 강 입니다. 아르헨티나의 부케부스 터미널이 위치한 주변 빌딩숲을 보다가 우루과이로 넘어가면 칙칙하고 우울한 도시의 느낌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는 각자의 화폐를 사용하고 있어서 또 한번의 환전이 필요합니다. 아르헨티나는 경제적으로 폭망한 상황이라 자국 화폐의 가치가 매일 떨어지는 반면, 우루과이는 GDP 1인당 17,000불로 남미에서는 부국이라서 화폐가치는 안정적입니다.

 

그리고 우루과이는 남미에서 몇 안되는 달러를 은행 ATM기에서 뽑을 수 있는 나라입니다. 다만 1일 한도가 정해져 있는데 최대 600불 까지 인출이 가능하고 1회 인출 한도는 200달러 입니다. 거기에 인출시 6달러의 수수료가 부과됩니다. 그래도 남미 여행을 할 때 달러가 최고라서 수수료 무시하고도 필요한 금액을 인출하는데 매우 요긴한 곳입니다. 우루과이는 사실 달러를 인출하러 오는 곳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몬테비데오에서 콜로니아로 간 뒤 이곳에서 투어를 해도 좋지만, 사실 볼만한건 없기에 바로 몬테비데오로 넘어갑니다. 배를 몬테비데오를 목적지로 끊었기 때문에 배가 도착하면 버스정류장에 부케부스 버스가 대기하고 있습니다. 짐을 찾아서 아무 버스나 올라타면 승객이 다 차는 순서대로 출발을 합니다. 버스 내에서 와이파이도 되고 의자도 편리하고 2-3시간 정도 눈을 부치면 몬테비데오에 도착합니다. 몬테비데오 버스터미널로 버스가 도착하게 됩니다. 나중에 아르헨티나로 돌아가게 될 때도 부케부스를 끊었는데 역시 이 터미널에서 부케부스 버스를 타고 콜로니아로 이동 후 배를 타게 되는 과정은 동일합니다. 

 

 

 

몬테비데오 터미널에서 숙소가 있는 독립광장 구시가지로 이동을 하기 위해서 우선 환전을 해야 했는데 터미널에서 환전하는 곳을 찾기가 너무 어려워서 그냥 ATM에서 우루과이 페소를 인출했습니다. 얼마가 손해고 달러로 찾아서 환전하면 어떻고 따지기에 너무 낯선곳이라 빨리 호텔로 가고 싶은 마음에 그냥 우루과이 페소를 인출했는데 깜비오 환전소도 있고 다 있다. 너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어서 몰랐을 뿐이다.

 

첫날 저녁은 한식을 먹었다. 살보 궁전이 있는 독립광장에서 바로 지근거리에 한식당이 2곳이나 있는데 남미에 와서 한번도 한식을 먹은 적이 없었기에 이틀 동안 매일 저녁은 한식을 먹었다. 거의 대부분의 한인여행자들이 한식을 먹으며 하는 공통된 반응처럼, 그냥 먹을만 했다. 한국음식을 먹어서 감동까지 아니었다. 한식당은 당연히 한국인들이 많이 와서 사랑방처럼 이용되는 모양새로 한국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현지에서 일을 하는 분들 같았는데 배 관련된 일을 하시는지 입담이 거칠고 쌍스러운 이미지를 지울 수 없었다. 외국인인 여자친구 눈에도 굉장히 거친 사람들로 보였는지 나에게 저 사람들 어떠냐고 물어봐서 칠레로 치면 플라이떼 들이라고 하니 깔깔거리면서 좋아했다.

 

우루과이 하면 제 1회 월드컵 개최국이라는 이미지밖에 없다. 실제로도 큰 특색이 있는 나라는 아니다. 국기도 아르헨티나와 해님의 위치만 다를 뿐 동일하기에 거의 형제국이나 다름없는데 실제로도 두 나라는 사이가 매우 좋다. 인구 350만의 우루과이는 반면 브라질과는 사이가 썩 좋은 편은 아니라고 한다. 과거 전쟁 경험으로 앙금이 남아있다. 

 

아르헨티나는 칠레와 남미에서 가장 앙숙인 나라다. 영토 분쟁을 겪은 만큼 두 나라의 라이벌의식은 남미의 한일전이라고 봐도 될 정도다. 실제로 칠레인들은 아르헨티나 사람들을 극도로 싫어한다. 아르헨티나도 마찬가지다. 그렇다고 만나면 죽이고 이런건 아니라 감정이 좋지 않은거다. 

 

그러다보니 아르헨티나에서 칠레로 와서 사는 사람을 많이 만나보지 못했다. 실제는 어떤지 몰라도 칠레 아르헨티나 커플도 많이 만나보지 못했다. 한번 우유니 투어를 할 때 칠레남자 - 아르헨티나 여자 커플을 본적이 있는데 다른 사람들이랑은 잘 어울리고 말도 잘 하는데 이 아르헨티나 여자랑은 여자친구가 이야기를 하는걸 거의 못 봤다. 실제로 내가 너네 왜 이렇게 사이 안좋냐고 물어보니 아니다 라고 하면서 대부분은 과거 어쩌고 이야기를 하는데 확실히 양국의 감정은 좋지 않은게 사실이다. 근데 확실히 아르헨티나가 백인 비율이 높다보니 여자들은 훨씬 예쁜게 사실이다. 

 

우루과이는 남미에서 코로나 방역을 가장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나라다. 그 이야기인즉 시민의식도 높고 정부의 시스템도 잘 돌아간다는 것이다. 그런데 우루과이는 생각만큼 아름답고 깨끗하고 도시화가 잘 발달된 도시의 모습은 아니었다. 아르헨티나를 보고 와서 그런 것일 수 있고 인구 전체가 350만명으로 작은 규모이다 보니 그럴 수 있겠지만 GDP대비 도시는 화려하지 않았다.

 

구시가지 신시가지로 구분을 하는데 그 구분이 무색하게 도시 전체가 낡은 잿빛의 기분이다. 바다와 접한 도시답게 해변 비치에 사람들이 많이 나와서 시간을 보내는데 쿠바의 하바나 말레꼰을 떠오르게 하는 빛과 모습을 만나게 된다.

우루과이도 남미에서는 치안으로 치면 칠레와 비슷하게 안정적이라고 하지만 남미는 남미이기 때문에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된다. 강제로 돈을 빼앗아 가는 소매치가 강도만 무서운게 아니라, 남미에서는 구걸하는 노숙인 거지들이 더 신경질이 난다. 이들은 불법적으로 돈을 강취하지 않기에 경찰들도 제지를 하지 않고 아주 당당하게 쫒아다니면서까지 돈을 요구한다. 음식점에 앉아 있으면 꼭 거지들이 와서 돈을 달라고 손을 들이민다. 음식점에서도 이들을 제지하지 않으니 동양인의 경우는 거의 눈에 띄이면 와서 돈을 달라고 들러붙는다. 한두번은 잔돈이 있으면 줘야지 라는 마음을 먹지만 지들 성에 차지 않으면 계속 달라고 요구를 한다. 해꼬지를 할까봐 가만히 있으면 지가 메뉴판을 들고 이걸 사달라 저걸 사달라고 한다. 아주 가관이다. 처음에 몇번은 잔돈을 주었지만 이후에는 단 한번도 주지 않았고, 눈조차 마주치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이 구걸하는 인간들, 물건파는 인간들이 남미 여행의 가장 최악인 것 같다.

저녁을 먹고 마요광장에서 바로 지척에 있는 라플라타 해변으로 가서 밤바람을 맞으며 산책을 했다. 이 라플라타 해변을 따라 걸어가면 꽤 긴 거리가 연결되어 있는데 선셋 명소가 있는 곳 까지 걸어갈까도 싶었지만 너무 멀어서 택시를 타고 이동을 했다. 

신시가지로 가면 조금 더 고층빌딩과 새로 지은 듯 한 건물들 잘 꾸며진 공원 부촌등을 볼 수 있다. 사람들은 밤에 해변에 나와서 운동을하고 이야기를 하면서 여유를 즐기는 모습이다. 쿠바 하바나 말레꼰 해변거리를 보는 것 같다.

대형 유람선. 당시에는 저거 타고 아르헨티나로 빨리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우루과이가 생각만큼 볼거리가 없고 또 부에노스아이레스처럼 화려한 느낌이 없어서 그랬던 것 같다. 사실 지금도 우루과이 몬테비데오는 크게 감흥이 없다. 다만 저녁 해가지고 나면 구시가지는 굉장히 어둡다. 조명이 좀 적어서 그렇기도 하고 거리 곳곳에 노숙자들이 존재감을 과시하고 누워서 웃고 떠들거나 술을 마시고 있는데 매우매우 위험하다. 저녁 시간 절대 늦은시간에 돌아다니면 안될 위험한 냄새가 삽시간에 느껴졌다.

하지만 다음 날 화창한 몬테비데오는 우루과이의 국기 색깔과 똑같았다. 우루과이에서는 한국인 여성을 한명 봤는데 누가봐도 한국인인데 호스텔에서 만난 외국인 남성과 같이 투어를 하고 있었다. 같은 한국인을 만나서 눈빛으로 엇! 했는데 한국인을 만나서 반가워서 나도 모르게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를 해버렸다 ㅋㅋ 이상하게 한국사람을 만나면 한국인인줄 알 수 있는것인지 참 신기하다. 중국인 일본인도 말하지 않고 겉모습만 봐도 알 수 있다 그게 참 신기하다.

호텔에서 몬테비데오 시내 구경을 더 잘 하고 싶다면 프리워킹 투어를 해보라고 알려주었는데 솔직히 프리라고는 하지만 투어를 마치고 나면 무조건 팁을 주어야 하기에 난 프리가 들어가는건 절대 하지 않는 편이다. 솔직히 팁을 많이 안주면 그래도 1-2시간 고생을 한 사람인데 예의가 아니기도 하지만, 실제로 그 만큼의 가치가 있었는지 의문이라 서로 불편하다고생각해서 프리가 들어가는건 절대로 하지 않는다. 아르헨티나에서도 레꼴레타 묘지에서 한국인이 프리워킹 투어를 한다고 홍보를 많이 하는데 실제로 얼마나 설명을 해주고 하는지 모르지만 인터넷에 나오면 더 상세하고 자세하게 나오는 내용을 가지고 프리워킹 투어를 한다니... 게다가 그렇게 서비스의 질이 좋고 정정당당하면 돈을 받고 투어프로그램을 운영하지 프리라고 했다가 마지막에 거의 반강제적으로 팁을 걷는건 기만이라고 생각한다. 

 

살보 궁전에서 터미널 방향으로 굉장히 많은 몬테비데오의 역사적인 건물들 관광명소로 손꼽히는 곳들이 위치하고 있어서 호텔에서 얻은 몬테비데오 관광지도를 보면서 투어를 진행했다. 

한 낮의 우루과이는 안전하다. 길을 걸어가면서 한가지 재미있는 광경을 목격한 것은 택시가 서있는 정류장에 웬 노숙자 같은 사람이 손님들에게 택시 승차를 안내해주고, 문을 열어주고 택시기사에게 일정 팁을 받는거였다. 뭐 거지들을 위한 일종의 룰 같은 것인가? 싶은 생각도 들었는데 몬테비데오 터미널에서 택시를 탈 때에도 학생들로 보이는 두명의 남녀가 역시 택시정류장에서 손님들을 택시에 안내하고 짐을 들어주고 문을 열어주고 하면서 택시기사에게 팁을 받는걸 보았던게 생각났다. 

이렇게 구경을 하다가 몬테비데오 전경을 볼 수 있는 전망대로 올라갔다. 몬테비데오 시청 건물 옥상에 시내를 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둔 것이고 연중 무료로 운영되고 있다. 

그리고 세계 최초 1회 월드컵이 열린 경기장으로 이동을 했는데 공교롭게도 당일이 일요일이어서 월드컵 경기장 박물관이 휴관이었다. ㅠ 언제 또 우루과이로 갈 것이냐. 아마 이번생에서는 1회 월드컵 경기장안으로 들어가는 호사는 누리지 못할 것으로 생각된다.

선셋을 보기 위해 라플라타 해변에서 등대가 있는 곳으로 이동했다. 선셋 포인트라서 사람들이 굉장히 많이 왔다갔다 했는데 아름다운 일몰을 보고 뒤를 돌아보니 갑작스럽게 찾아온 어둠에 또 한번 여기는 남미, 위험해 라는 생각이 머리를 짖누르면서 서둘러서 돌아가기 위해 택시를 찾았다.

택시를 타고 라플라타 해변도로를 달리는 상쾌한 기분을 잊을 수 없다. 이제 몬테비데오에서 남미 최고의 휴양지 푼타 델 에스테로 다음날 이동을 하게 된다. 

 

푼타 델 에스테는 남미에서 가장 유명한 바다 도시로. 브라질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면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인물들의 별장이 즐비한 곳이다. 해변의 손가락 동상과 카사 푸에블로가 유명한 곳입니다. 특히 저 손가락 조형물은 사진 포인트인데 조각을 정비하기 위해서 라고 합니다. 온전한 손가락 조형을 다시 보기위해서라도 푼타 델 에스테는 꼭 다시 오고 싶은 곳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곳은 브라질 관광객들이 정말 많은데 특히 카사 푸에블로에서 일몰을 보는게 유명해서 브라질 선남 선녀들은 여기 다 모여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브라질 미녀들이 인스타 유튜브에 올릴 사진을 찍으러 어마어마하게 몰려옵니다. 남미에서 브라질 여자들이 가장 예쁘다 그 정도 수식어도 모자랄 정도로 넋이 나갈 정도로 영화배우 슈퍼모델 이상의 브라질리언들을 만나게 됩니다. 남자들도 조각들인데 여자들이 상상도 못할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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