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아타카마 사막 투어와 더불어 볼리비아 우유니 사막 투어를 진행하는 일정으로 여행을 했던 후기다. 나는 일반적인 여행자들의 루트인 페루 시작 반시계방향이 아니다. 아타카마에서 볼리비아 우유니를 갔다가 다시 아타카마로 돌아오는 3박4일 투어를 진행했다. 나는 다시 칠레로 돌아와야 하는 일정으로 짠 투어라서 만족도가 높지 않은데 이유는 우유니에서 데이투어 선셋투어 별자리 등을 모두 다 즐길 수 없기 때문이었다.
투어사를 통해 3박4일 일정으로 투어를 진행하기 떄문에 우유니에서 하루도 머물지 않고 당일날 바로 이동을 하기 때문에 우유니 소금사막 투어를 더 심도있게 진행하지 못하는점이 단점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여행자들은 일정이 유동적이기 때문에 우유니에서 1박 혹은 2박을 하면서 데이와 선셋 별자리 투어까지 모두 마무리 하고 도시를 벗어나는게 좋다.
또한 세계에서 가장 큰 거울이라 불리는 우유니 소금사막은 우기인 12월 ~ 3월 사이에 가야 물이 고여 하늘을 그대로 반사하는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절경을 만날 수 있다. 나처럼 11월달에 가면 소금사막이 건기라서 쩍쩍 갈라져 있는 모습만 볼 수 있다. 그것도 나름대로 운치가 있지만 소금사막이라고 했을 때 떠오르는 장면을 사진에 담을 수 없다.
2020/07/08 - [1.칠레] - [남미여행] 칠레 아타까마 사막 1일 (4400m 고산병)
칠레 아타까마에서 사전에 3박 4일 투어 일정으로 칠레출발 - 볼리비아 우유니 - 칠레 복귀의 순서대로 짜여진 투어를 예약했다. 토요타 SUV를 타고 칠레 국경을 넘고 볼리비아 산악지형을 이동해서 우유니로 이동하는 투어다. 차량이 7인승인데 맨 뒷자리는 다리를 펼수 없다. 무릎을 세우고 타야 하는 수준의 좌석이라 성인 6-7명이 같은 차를 타고 이동하면 굉장히 불편하다.
볼리비아 산악지대는 당연히 비포장 도로이기 때문에 승차감은 존재할 수 없고, 흙먼지를 마시면서 차량으로 하루에 수시간을 계속 이동하는 강행군이라 체력적으로도 그렇고 고산병의 문제도 그렇고 굉장히 불편한 기억이다. 자연풍경이 멋지고 플라멩고와 알프스고산지대 해발 3500-5000m의 황량한 식생과 소금호수 프랑멩고 비쿠냐 사막여우 사막토끼 등을 만나고 지구과학시간에나 배울 남미의 지형들을 실제로 본다는 감흥은 확실히 있지만 수십시간동안 거의 비슷한 모습만 주구장창 보게 되면 확실히 지칠 수 있다.
3박4일은 너무 과하고 2박 3일 투어를 선택하는게 좋다. 투어의 마지막 칠레로 돌아오는 길은 사실 아무것도 하는 것 없이 차량 이동과 1성도 되지 않을 허름한 호스텔에서의 숙박이 전부이기에 그렇다.
아타카마 여행자 거리의 해발이 2500m 정도 된다. 그런데 칠레와 볼리비아의 국경까지는 차량으로 30분도 걸리지 않은 곳에 위치하는데 이곳 칠레 출입국관리소의 해발은 4000m가 넘는다.
불과 30분 만에 엄청난 반전이 벌어진다. 투어 당일 호텔 호스텔을 돌면서 함께 투어를 떠나는 일행들을 차량에 태운다. 이 차량은 칠레 국경까지 우리를 이동해 주는 일종의 셔틀이고 국경에서 SUV차량으로 갈아타게 된다.
갑작스럽게 4000m로 높아진 고도에 30분전까지 웃고 떠들면서 볼립아 우유니 사막에 대한 기대로 들뜬 일행들 중 10% 정도는 말이 없어진다. 고산병이 찾아온 사람은 구토와 두통을 호소한다.
확실히 4000m는 고산병이 극명하게 오는 고도인 듯 하다. 나는 이전에 게이사르 화산지형 투어를 갔다가 고산병이 온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일단 칠레 국경에서는 손끝이 저릿하고 몸이 조금 무거운 정도에 그치고 고산병은 오지 않았다.
칠레에서 출국 심사를 받고 볼리비아 국경 출입국 관리소가 있는 곳으로 이동한다. 칠레의 PDI를 보고 잠시 뒤 10분덩도 후 만나게 되는 볼리비아의 출입국 사무소는 경악을 금치 못하게 된다.
아, 칠레에 입국하게 되면 PDI에서 주는 종이를 하나 주는데 이건 칠레 출국을 할 때 반드시 제출해야 한다. 간혹 그냥 버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게 없으면 칠레 출국시 문제가 벌어질 수 있다. 시간이 조금 많이 지체될 수 있고, 언어가 통하지 않아서 그대로 출국을 거절당하고 어떤 해결도 못하는 경우도 있으니 반드시 잘 관리를 해야 한다. 분실을 하게 되면 칠레 내 PDI 사무소를 찾아 재발급을 받아야 한다.
우리가 타고온 하얀색 셔틀버스가 볼리비아 국경까지 오면 우리를 태울 사막투어 SUV가 나타난다. 이들은 볼리비아 사람들로 이미 우리보다 먼저 투어를 진행한 사람들을 다시 칠레 국경으로 데려오고 나서 바로 또 투어를 떠나는 강행군을 이어간다.
대략 30분 가량 이들을 기다렸다. 비포장 산악도로를 달려와야 하니 정시에 도착하는건 불가능해 보인다.
경악을 금할 수 없는 수준의 건물. 1960년대 농촌에 있는 허름한 판자집 같은 작은 건물이 볼리비아의 출입국관리 사무소다. 라틴 아메리카인들은 여권없이 이동이 문제가 없다. 하지만 타 대륙에서 온 우리들은 비자를 발급받아야 한다. 나는 볼리비아 비자를 사전에 발급받지 않아서 이곳에서 바로 비자를 발급받았다.
사전에 인터넷으로 도착비자를 발급받기 위해서 100달러 정도만 준비하면 되고 뭐 이런저런 서류를 가지고 가면 된다고 하는 정보를 가지고 크게 걱정하지 않았는데, 지금 와서 생각하면 무료로 발급받을 수 있는 볼리비아 비자를 게을러서 발급받지 않아서 생돈을 버렸다. 한국에서 여행을 가시는 분들은 한국에서 미리 볼리비아비자 받으시고, 남미 현지에 있는 분들도 사전에 인터넷으로 신청한 뒤 볼리비아 대사관이 있는 곳에서 발급받아 가시기 바랍니다.
또한 인터넷 정보는 어디까지나 참고만 하는사항인거지 절대적이지 않다는 것도 꼭 명심해야 한다. 뭐 돈만 주면 상관없을거였긴 하지만 그래도 일을 하는 척을 하는 볼리비아 국경 직원 때문에 조금 긴장을 했다. 하지만 큰 문제 없이 볼리비아 비자를 받았고 SUV차량에 탑승해서 드디어 볼리비아로 넘어가게 된다.
볼리비아 비자는 한번 발급 받으면 유효기간은 얼마일까? 황당하게도 90일이다. 이 기간이 지나면 또 다시 발급받아야 한다. 도대체 볼리비아가 뭐라고 이럴까? 뭐긴 뭐야 돈장사지. 국내 볼리비아 대사관에서 사전에 발급받으며 무료지만 다른 나라 영사관에서는 가끔 직원들이 돈을 요구하라고 한다. 무료로 한 사람도 있고 돈을 낸 사람도 있고 한데 후진국이다 보니 이런식으로 관광객들의 돈을 슈킹하는 일들이 비일비재하다. 볼리비아 국경을 넘을 때 도착비자로 100달러라고 하는데 나는 무조건 120달러 라고 했다. 근데 난 100달러밖에 없다고 하니 그럼 칠레 돈있으면 다 달라고 말이 바뀐다. 이건 여행사 직원에게도 100 미국 달러로 준비하라고 확인을 했던 사항인데 국경직원 마음인거다.
볼리비아의 허술한 국경을 통과해서 차량으로 조금 더 이동하면 드디어 세관을 만나게 된다. 출입국심사를 하고 짐검사는 했는지 안했는지 기억이 없는데 안했던것 같다. 했을 수 도 있는데 그건 기본이니깐 하지만 안했다고 생각이 드는 이유가 볼리비아 출입국 사무소 있는 곳에서 SUV차량에 우리의 큰 짐을 다 지붕에 싣고 방수포로 덮었는데 그걸 풀려면 시간이 상당히 많이 걸리기 때문이다. 이 짐은 차량이 숙소에 도착할 때만 풀어주었다. 암튼 기억이 잘 나지 않을 정도로 세관은 허술하게 운영이 되는 듯 했다. 사실 칠레에서 빡세게 검사 받고 왔는데 장비도 넉넉치 않은 볼리비아가 또 짐검사를 제대로 할런지는 의문이다.
이제부터 볼리비아 지역의 산악지대를 달린다. SUV기사는 이 곳 우유니에서 나고 자란 사람으로 이게 업인데 행색을 초라해도 우유니에서는 가장 돈을 잘 버는 사람이다. 이들은 이렇게 투어를 진행하면서 돈을 모아서 자신의 고향인 우유니에 건물을 짓고 숙박업을 하고 투어사를 하면서 살아간다.
이미 건물 올리고 투어사 운영하고 부자가 된 사람도 분명히 있다. 근데 지금은 코로나19 사태로 관광이 중단된 상태라 어떻게 되어있을지도 궁금하긴 하다.
이 3박 4일 투어 칠레 출발하는 경우는 우유니에서 딱 하루 반나절정도만 있기 때문에 지금 생각하면 사기 당한 기분이다. 72시간중 사실 50시간 이상을 이런 볼리비아 산악지대 비포장도로를 이동하고, 광활한 호수와 플라멩고밖에 본 기억이 없을 정도로 단조롭다.
환상적인 만년설과 소금지대 플라멩고 처음에는 사진을 찍고 감탄을 자아내고 하다가 어느 순간이 되면, 슬슬 피로해진다.
그럴 때면 사막여우와 비쿠냐 무리를 만나게 되다. 라마와 비슷하게 생겼는데 페루에서는 라마로 부르고 우리에게 가장 익숙하다. 라마 비쿠냐 과야코 등으로 불린다. 차이는 모르겠다. 검색을 하면 나오겠지만 아마 국가마다 부르는게 다른거 같다.
투어사에서 사전에 안내해준 일정표에 따라 대충 어디인지 가늠을 할 뿐이고, 차량 운전사이자 가이드는 스페인어로 계속 설명을 해주지만 하나도 알아들을 수 었고, 여자친구와 투어에 같이 동행한 스페인친구가 영어로 조금씩 이야기를 해주는데 머리에 하나도 들어오지 않는다.
그냥 포인트에 차가 멈추면 내려서 사진을 찍고 구경을 하다가 계속 이동을 한다.
투어는 우리 차량 1대만 이동하는게 아니라, 투어사들끼리 연합을 이루어서 5-6대의 SUV차량이 손님을 싣고 같이 이동을하게 된다. 첫날은 이렇게 이동을 하다 사막 한가운데 위치한 숙소에서 1박을 하게 된다. 해발이 4400m 정도에 위치한 숙소다. 아마 사막투어를 하게 되면 거의 모두 이곳에서 하루를 머무는 것 같다.
나는 이미 고산병이 온 상태로 이미 알고 있던 증상을 경험하면서 숙소에 도착하고 나서 저녁 일정은 같이 하지 못하고 침대에서 그대로 넉 아웃이 되었다. 4400m에서 고도를 낮추어야 증상이 호전될테지만 이곳에서는 그럴 수 없으니 꼼짝없이 고산병과 싸워야 했다.
오후 3-4시부터 시작된 고산병의 극심한 통증은 밤새도록 이어졌고 호흡이 가빠지고 아무것도 먹을 수 없을정도로 구토가 심해서 다음날 오전까지 컨디션이 최악이었다.
이렇게 아픈적이 없었던 것이기도 하고 고산병의 극심한 증상을 처음 경험하다보니 솔직히 이러다가 큰일 나는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었다. 배도 하나도 안고팠고 물만 마셔도 그 즉시 모두 토해내다 보니 정신을 차리기도 힘들었는데 속이 너무 쓰려서 아침을 억지로 조금 먹었더니 그대로 다 토해냈는데 이 때 부터 확실히 증상이 호전되기 시작했다.
3박 4일 투어의 이틀 째 점심이 되니 이제 차량에서 내려서 사진을 찍고 할 여유가 생겼다.
이 때 처음으로 이 높은 고도에 적응해서 살아가는 토끼를 보면서 차라리 토끼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진지하게 해봤다. 그만큼 고산병이 심하게 오면 그 고통이 상당하다.
또 다시 반복되는 이런 비포장 도로와 흙먹지 날리는 SUV차량의 불편한 시트. 1990년대 토요타 SUV인데 지금도 멀쩡하게 잘 굴러가는게 신기하고 우리 아빠 첫 차 같은 시트를 만지면서 고산병으로 아픈머리를 만지면서 내가 누구이고 나는 무엇을 위해 여기에와서 이 고생을 하는지 상당히 심도있게 고민도 했다.
사색에 잠기기가 참 좋았던 것 같다. 우리 차에 같이 탄 사람들은 볼리비아 가이드, 칠레 여자친구, 콜롬비아인 그의 여자친구 스페인녀, 그리고 브라질 남자와 여자 이렇게 있었다.
스페인어로 6명이 정말 쉴새 없이 떠들고 비포장도로의 흙먼지 시끄러운 엔진소리에도 나는 나만의 사색을 즐겼다. 그렇게 시끄러운데도 그게 되는게 더 신기했다. 무아지경으로 긴 시간을 사색에 잠길 수 있었다.
이제 점점 지쳐가는 반복되는 호수. 이런 호수에는 적어도 수십마리의 플라멩고들이 먹이를 먹고 있었다.
이제 그만. 정말 이제 그만. 차가 멈춰서는 곳은 항상 이런 호수가 있는 곳인데 다 지명도 있고 어떤 설명도 있지만 아무런 감흥도 없을 정도로 질리도록 봤다.
플라멩고들도 너무 많이 봤다. 근데 이렇게 질리게 봐도 봐도 봐도 계속 되는 소금호수에서 계속 만나게 된다. 아침부터 점심까지 계속 이동을 하다 점심식사를 하는 포인트로 오게 되었다. 투어사들이 공동으로 이용하는 식당인데 이곳에 가서 투어 이동을 같이 하는 다른 사람들과 다 모여 식사를 한다.
고도가 높은 곳이다 보니 코카콜라의 맛이 굉장히 밋밋하고 이상했다. 그런데 어제 고산병으로 한끼도 먹지 못해서 처음 먹는 음식들이라 너무너무너무 맛있었다. 사실 별 맛이 있는건 아닌데 거의 24시간 굶고 나서 먹는 음식이라 너무 맛있었다.
배가 어느정도 차고 화장실도 다녀오고 나서 다시 바라보니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져 있었다.
그리고 달려서 과거에 사용하다 이제는 사용하지 않는 철도로 가게 된다. 우유니에서 가게 되는 기차무덤과는 별개로 그냥 과거에 사용하던 철도가 그대로 남아있는 곳이다.
여기가 사진 포인트인데 뭐 대단한건 없고 영화에서 볼 법한 장면들을 연출하면서 철로에 누워있거나 하는 식으로 사진을 찍고 작은마을로 이동한 뒤 이틀재 일정이 마무리 된다.
여기서는 볼리비아 산중에 위치한 소금호텔에서 머무른다. 그냥 호텔에 소금을 인테리어로 활용했다는거지 특이한건 없는데 이곳에서 처음으로 따듯한 물로 샤워를 할 수 있었다. 식사도 따뜻하게 잘 차려져 나오고 고산병을 극복하고 난 뒤라 너무 행복했다.
이렇게 정말 살아가는 행복이구나 라는걸 느낄 수 있던 짧지만 소중했던 순간이었다.
그리고 다음날 새벽 해가 뜨기도 전에 일어나서 우유니 소금사막의 일출을 보기 위해 달린다. 캄캄한 밤길을 달리다 보니 우리가 우유니 사막에 들어와 있는지도 몰랐다. 해가 뜨고 서서히 주변 시야가 밝아지면서 현재 차량이 달리고 있는 곳이 우유니 사막이라는 사실을 실감하게 되었다.
우유니 사막의 크기는 우리나라 충청남도 정도 되는 크기로 어마어마하다. 도로는 없고 그냥 차량이 가면 그게 길이다. 그런데 네비도 없이 이 우유니 투어 가이드들은 어떻게 이렇게 길을 잘 찾아가는것일까 신기했다.
내가 간 11월은 아직까지 건기로 12월부터 우기에 접어들어 비가 내려 빗물이 고여야 하늘을 반사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는데 조금 아쉬웠다. 저 하얀건 눈이 아니라 소금이다.
당연히 우유니에는 소금염전이 있다.
어마어마하게 추웠다. 우리와 함께 이동하던 투어차량들과 같이 이동하다가도 사진을 찍는 포인트에 와서는 각자 헤어졌는데 주위를 둘러봐도 어디에서도 우리 외의 사람들을 볼 수 없었다.
투어 차량들이 다시 만난건 바로 이 물고기섬, 선인장무덤이다. 아무것도 없는 소금사막 한가운데 이런 선인장이 대거 자라고 있는 곳이 나타난다.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서 정상까지 올라갔다 한바퀴 구경하는데 40분이면 차고 넘친다. 이곳에서 투어차량이 항상 싣고 다니는 간이 식탁을 꺼내 빵과 차로 아침식사를 한다.
ISLA INCAHUASI 이슬라 잉카우아시 - 잉카의 집이라고 하는 곳이다. 여기 우유니 사막도 해발이 3600m 정도 되는 곳이라서 고산병을 호소하는 관광객들을 여럿 만나게 된다. 이 때 다른것보다 굉장히 추웠다.
이제 투어차량을 타고 우유니 사막을 벗어나 포토시 - 우유니시로 이동하게 된다.
가는 중간 포토타임 시간을 1시간 가량 준다. 공룡 프링글스 와인병 등 여러가지 사물을 이용해서 컨셉사진을 많이 찍는다. 투어 가이드가 얼마나 적극적으로 찍어주는지에 따라 사진의 퀄리티가 완성된다. 또한 사진은 확실히 한국인이 잘 찍는다.. 아마 본것도 많고 찍기도 많이 찍고 해서인 듯 하다. 우리 투어에 있는 친구들도 나에게 사진을 많이 기대했는데 어느순간부터는 크게 부탁을 안하더라
여행객들이 각 나라의 국기들을 걸어두는 듯 하다. 새 깃발들이 있기도 하고 너무 낡아서 다 헤진 국기도 보인다. 태극기도 새것과 헌것이 있었는데 새 태극기는 얼마 전 다녀간 한국인이 걸어둔 것 같았다.
이제부터 투어 가이드는 자신의 고향땅에서 제 식구 챙기기에 들어간다. 사막에서 1시간밖에 사진 찍는 시간을 안주고 기념품을 파는 곳에서도 충분히 구경하라면서 40분이나 시간을 준다. 그 마저도 자신들의 지인들에게 대접을 받고 오는지 1시간 가량이나 이곳에 머물러야 했다.
볼것도 살것도 없고 다 똑같은 상품을 팔고 있지만 할것도 없이 1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그리고 기차무덤으로 간다.
생각 했던 것 만큼 별로였다.
그냥 풍광이 이 정도 수준이다.
그리고 우유니 시내로 들어와서 식사를 한다. 가이드들이 돈을 벌면 건물을 세우고 식당을 하고 투어사를 운영하고 하는 식으로 발전을 하는데 지금 우리가 가는 곳도 가이드가 운영하는 식당으로 보였다. 밥은 형편없고 오로지 투어사 손님만 상대하는 식당인데 마지막에 좋지 않은 인상을 강하게 받았다.
그리고 우유니 시내에서 우리의 짐을 풀고, 우리는 다시 2-3시간 가량 기다려야 했다. 새로운 SUV차량이 와서 우리를 데리고 칠레로 이동하게 되고, 우리와 2박3일을 함께한 가이드는 또 다른 손님들을 데리고 투어를 떠난다고 한다. 여기서 라파스로 이동하는 사람도 있고, 우리처럼 다시 칠레로 돌아가는 사람도 있고 헤어지게 되는 곳이다.
우유니가 남미에서 사람들이 제 1순위로 꼽는 관광지이다 보니 한국식당도 있고 한국인이 투어를 진행하는 곳도 있고 한국인 사진사가 사진을 찍어주는 곳도 있고 그렇다. 당연히 가격을 더 주어야 하겠지만 우유니가 워낙 사진이 잘나오는 멋진 곳이다보니 이런 비즈니스를 하는 한국인이 있을정도다.
우유니 소금사막 투어 최고의 투어 코스를 꼽자면, 시계방향으로 페루를 거쳐서 고산지대에 적응을 해서 고산병을 미리 방지하고 우유니에와서 데이와 선셋 투어를 진행하고 별자리 스냅사진까지 찍을 수 있다면 원없이 사진을 찍고 이곳에서 바로 칠레 아타카마로 이동하는게 가장 좋을 듯 하다. 볼리비아에서 볼 수 있던 지형들은 대부분 차창관광이 전부이니 버스에서도 충분히 이동 중 감상할 수 있다.
혹은 볼리비아 사막투어도 하고 싶다면 2박3일로 할 수 있는 투어를 진행하는게 좋다. 우유니에서의 시간이 너무 부족한 칠레 - 볼리비아 3박 4일 투어는 가격만 비싸고 효용은 가장 떨어진다.
우유니에서 다시 칠레로 돌아가야 하는 험난한 행군이 한차례 더 남았다. 볼리비아 산악지형 비포장 도로를 또 이동해야 한다는 심적인 부담감이 다가왔다.
SUV차량에 있는 해발 표시기로 본 4500m. 중간에 저녁늦게 작은 산골마을에 위치한 호스텔에서 머무르게 된다. 우리 뿐 아니라 2박3일 투어 혹은 다른 투어사 투어 일행들 까지 거의 50명이 넘는 사람들과 마주하게 된다.
길고 긴 3박 4일 투어 일정이 마무리 되는 시간이 왔다. 다시 볼리비아 국경으로 와서 출국도장을 받는다. 여기서 나와 스페인친구만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1500페소를 냈다. 출국세야 뭐야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참으로 드러운 나라다.
칠레에서 볼리비아로 갈 때와 동일하게 SUV차량은 여기까지이고 이곳에서는 큰 버스를 타고 칠레로 이동한다. 오래된 SUV의 불편한 좌석을 벗어나 버스의 넓은 의자에 앉으니 안락의자가 따로 없었다. 그리고 이제는 몸이 적응해서 4000m 고지대도 큰 불편감이 없을 정도로 몸이 회복되었다.
투어가 다 끝났는데 ㅠㅠ 아마 지금 이 몸상태로 다시 우유니 3박4일 캠핑 투어를 가라고 한다면 더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었겠다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지금은 볼리비아를 벗어나 문명의 나라 칠레로 돌아간다는게 그저 기쁘고 즐거웠다.
이정도 도로만 되어도 우유니 사막투어가 2배는 즐거웠을텐데....
차로 10분도 안되는 거리의 볼리비아와 칠레의 도로 차이. 이 아스팔트 도로가 얼마나 푸근하고 얼마나 고마운지 느낄 수 있었다. 캠핑투어의 교훈 : 우리가 얼마나 행복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살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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