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여행기2019/4.울룰루

[호주여행] 울룰루 카타추타 국립공원 (에어즈락공항 IN 앨리스프링스 OUT)

텐드리안 2020. 7. 21.

호주여행 세번째 이동 지역은 세상의 중심 지구상에서 가장 큰 바위가 있는 울룰루. 에어즈락 이다. 이곳에서는 우리에게는 정말 신기한 관광객들을 볼 수 있다. 바로 단체로 여행을 오는 일본인. 우리가 중국 일본 유럽이나북미에서 단체로 관광버스를 대절해서 여행을 하는것과 동일하게 45인승 관광버스를 대절한 일본인 단체관광객을 만날 수 있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애니에 등장하는 곳이 카타추타 바람계곡이다. 그런 연유인지 아니면 호주에서도 가장 가기 힘든 곳이라는 아웃백이라서 인지는 몰라도 일본인들은 울룰루에 단체로 여행을 많이 온다. 내가 갔던 날에도 에어즈락 공항의 60%는 일본인이었다. 내가 온 비행기를 타고 울룰루를 빠져나가는 여행객 역시 60% 이상이 일본인이었다. 호주여행 중 가장 진기한 풍경은 단체여행을 하는 일본인이었고 할아버지부터 굉장히 어린 아이까지 다양했다. 또한 그 작은 공항에서 줄을 서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일본인 친구는 한번도 사귄적이 없어서 이야기를 나누질 못해봤는데 이 곳에서 같은 투어를 이용하면서 이야기도 나누어 볼 수 있었다. 일본어 가타가나로 발음하는 영어를 직접 육성으로 들어보니 신기하기도 했다. 어드벤쳐 투어 발음은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멜버른에서 너무 힘든 투어를 이틀이나 하고 나서 체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로 다시 울룰루로 가기 위해서 공항으로 이동했다. 툴라마린이었나 아발론이었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찾아가는건 어렵지 않다. 비행시간은 3시간이 소요된다.

 

그리고 여기서 울룰루 여행을 하기 전 지리 감을 잡아야 한다.

울룰루-카타츄타 국립공원은 에어즈락 공항에서 차로 20분이면 갈 수 있지만 앨리스스프링스 공항에서는 무려 440km 차로 아무리 빨리 달려도 4시간은 걸리는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그렇다보니 울룰루 투어를 한다고 하면 에어즈락 공항으로 들어가서 에어즈락으로 나오는게 가장 베스트인데 미리미리 숙소와 비행기를 예약하지 않으면 부득이 앨리스 스프링스로 와서 공항을 이용해야 한다. 

 

거기에다 앨리스 스프링스 공항은 오후 3시가 되기 전에 당일 항공편이 모두 종료된다. 그러니 꼼짝 없이 하루를 앨리스 스프링스에서 머물러야 한다는 점이다. 한국 워홀러들은 이 울룰루 에어즈락 리조트와, 앨리스스프링스 등지에서 일을 많이 한다고 한다. 생각해보면 관광객들이 많아서 호텔관련 일거리는 많고 작은 관광도시이다보니 할거리가 많지 않아서 돈을 모으기는 참 좋을 것 같았다. 

 

그런데 또 이 유동인구는 많고 정주인구는 적은 앨리스 스프링스는 호주에서도 가장 범죄율이 높은 곳이라고 한다. 아무래도 이곳에 많은 애보리진들 때문이라고 한다. 애보리진들은 우리가 흔히 아는 흑인보다 더 흑인이면서 고릴라와 더 비슷한 외모를 지니고 있다. 실제로 마주보게 되면 굉장한 위화감을 느끼게 된다. 인종차별도 아니고 있는 그대로의 사실이다.

 

아무것도 모르고 있을 때에는 저게 울룰루인가? 싶었는데 알고보니 저건 와카추타 바람계곡이다. 이곳 역시 울룰루 못지 않게 멋진 곳이고 오히려 더 멋있다고 느끼는 분들도 있을거다. 역시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있다.

어? 드디어 보인다. 울룰루. 저게 세상에서 가장 큰 바위다. 저게 한몸으로 되어있는 바위라는 사실이다. 

호주를 정복하고 나라를 세운 영국인들 이전에도 이곳에서 이미 살고 있던 원주민들을 애보리진이라고 한다. 그들이 이 땅의 주인이라고 호주정보는 인정을 하고 그들을 상당히 대우한다. 따라서 그들에게 상당한 금전적인 지원을 해준다고 한다. 그리고 울룰루에 대해서도 그들의 요구사항을 충실히 따라 보호해주기도 한다.

 

특히 특정 부분 특정 각도에서는 사진을 절대 찍지 못하도록 가이드가 강조 또 강조를 한다. 이곳 울룰루 가이드를 할 수 있는 사람들도 한정되어있고, 우후죽순 관광사들이 있는것도 아니다. 그리고 울룰루 정상으로 올라갈 수 있는 등산코스도 이제는 막혔다. 애보리진들이 자신들이 신성시 하는 이 울룰루바위로 관광객이 올라오는걸 극도로 싫어해서 결국 더 이상 울룰루 정상으로 올라갈 수 없게 되었다. 

심지어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어서 올리면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이나 애보리진들이 확인을 한다고 한다. 그래서 문제가 된거는 찾아서 삭제를 요구하기도 하고 심지어 고소고발도 한다고 몰래 찍는거 일일이 다 확인은 못하지만 본인만 소장해야지 sns에 올리지 말라고 가이드가 신신당부를 한다. 근데 중국인들 빼고 찍지 말라는데서 사진을 찍는건 거의 못 봤다. 나도 몰래 찍으려고 했는데 울룰루 바위가 있는 주변 땅의 초목지대에 마치 애보리진이 숨어있는 거 같은 섬뜩함이 느껴져서 그냥 안찍고 편안하게 관광을 했다.

 

 

울룰루 투어는 1박2일 , 2박3일 , 3박4일 혹은 더 길게 하는 투어도 있던걸로 기억한다. 하지만 거의 대부분 1박2일 혹은 2박3일을 하는데 캠핑투어를 많이 한다. 이유는 울룰루 오지에서의 캠핑을 해본다는 그 어떤 단어로만 들으면 환상적인 관광코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로 야외캠핑이라고 해서 사막 같은 황량한 바닥에서 잠을 자는건 아니고 관광투어 업체가 자신들만의 부지에 캠핑시설을 갖추고 있는데 그곳에서 밥도 먹고 잠도 자고 씻을 수 있기도 하다.

 

가격이 저렴하면 잠을 실제로 침낭에 들어가서 야외에서 잔다고도 하는데 , 나는 캠핑장에 설치된 개별 카바냐에서 (오두막) 잠을 잤고, 캠핑장에 별도로 설치된 임시 샤워장에서 핫샤워도 모두 할 수 있었다. 투어업체별로 아이티너리를 살펴보면 이런 부분에 대해서 설명을 하고 있으니 조금 더 가격은 비싸도 이렇게 씻을 수 있고 잠자리가 좋은 곳을 이용하는게 좋다.

 

마지막 날에는 일부 인원이 야외에서 자겠다고 모닥불을 피우고 야외에서 잠을 자던데 해보고 싶으면 해보는데 사막이라서 저녁과 새벽에 엄청 추워진다는 점은 잊어서는 안된다.

첫째날 공항에서 투어사 차량을 타고 이동해서 와카추타 바람의 계곡 트래킹을 하고, 바로 당일 울룰루 일몰을 구경하게 된다. 울룰루 일몰은 울룰루의 색이 변한다고 해서 인기가 많다. 하지만 눈으로 계속 보고 있으면 어느순간 어두워지는건 알겠는데 색의 변화를 잘 감지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나중에 사진으로 타임랩스를 찍은걸 보면 확실히 색감이 달라지는걸 볼 수 있다. 이 곳에서 울룰루에 있는 거의 모든 관광객이 와서 자리를 펴고 와인과 치즈 등으로 분위기를 내고 있다. 

 

에어즈락리조트에서는 울룰루와 관련해서 다양한 투어상품을 판매한다. 나도 에어즈락 리조트나 호텔에 숙박할 수 있었다면 당연히 울루루에서만 시간을 대부분 보내고 싶었지만 숙박은 호텔만 남아있고 1박에 60-100만원짜리 방만 머물 수 있었다. 당연히 선택의 폭은 캠핑투어밖에 없었다. 그래서 울룰루에서 단 하루만 있었고 그게 조금 아쉽다.

울룰루 투어 2일차에는 오전에 일출을 울룰루에서 보면서 울룰루의 절반 정도를 트래킹 하는 코스다. 사람들 모두 졸린 눈으로 와서 일출을 보면서 트래킹을 한다. 길은 평지를 걷는것이라 어렵지 않고, 울룰루가 생각보다 더 웅장해서 놀란다. 

나는 에어즈락에서 투어에 합류했는데, 우리 투어는 앨리스스프링스 공항에서부터 사람들을 픽업해서 온거라고 한다. 그래서 우리와 일부 여행객은 투어 중 일부 프로그램에서 차이가 있었다. 울룰루 투어를 마치고 나서 일부 여행객들은 애보리진과 함께 전통 체험을 하는데 우리는 그냥 울룰루 주변을 구경하고 말았다. 

 

이 울루루 투어는 모두 호주 현지 회사 몇곳이 독점하고 있고 국내 여행사는 없다. 국내여행사가 모집인원을 신청받는건 그렇게 인원을 모아서 호주여행사로 디비를 넘기는거다. 그러니 결국은 외국여행사를 통해 바로 신청하는거나 국내여행사를 통하는거나 동일한거다. 오히려 국내여행사를 통하면 당연히 돈을 더 받는다.

 

이뮤런 어드벤처 뭐 이런이름의 업체가 2-3개 밖에 없다. 직접 찾아서 신청하면 된다. 

오전에 울룰루 투어를 하고 나서는 오후에 이동을 한다. 다음날 킹스캐년 투어를 하게 되는데 이렇게 울룰루에서 굵직한 일정은 모두 마무리 된다. 이 울룰루 투어 역시 이동이 절반이상이다.

 

그리고 운전을 하게 되면 이곳에서는 휴식시간이 엄격하다보니 중간 중간 휴식도 많이 취한다. 점심시간 보장은 당연하고.

울룰루 워킹 트랙인데, 우리는 이 곳에서 절반정도 돌아볼 수 있었다. 만약 빠른 걸음으로 걸을 수 있다면 한바퀴를 다 둘러 볼 수 도 있을 듯 했다. 애보리진과 전통체험을 하는 시간부터 가장 느리게 걷는 사람을 기준으로 트래킹 걷는 시간을 설정하다보니 한시간도 넘게 모이는 장소에서 대기를 해야 했다.

 

그리고 가이드가 말하는 영어가 이상하게도 숫자만 말하면 잘 들리지 않는 통에 두번 세번 물어보기 미안해서 그냥 사람들 따라 이동을 했는데 그냥 시간 물어보고 좀 더 걸을걸 아쉬웠다.

 

우리가 울룰루에 갔을 때까지만 해도 정상으로 올라가는건 문제가 없었지만 당일 바람이 많이 불어서 안전상 위험하다고 하여 울룰루 위로 올라갈 수 없었다.

인간의 뇌를 닮은 듯한 울룰루의 풍화된 모습. 

이 즈음 해서 진격의 거인을 봐서 그랬는지 거인이 경화한 잔해가 아닌가 싶은 상상도 했다. 근데 이런 허무맹랑한 상상을 우리만 하는게 아니라 애보리진들도 했다. 이곳에 얽힌 전설같은게 있는데 황당무계하다. 지팡이로 휘둘러서 상처를 냈다 부터 발자국이다 뭐다 이런 개뻥을 우리뿐 아니라 다른 나라 다른 곳에 사는 다른 인종의 사람들도 다 똑같이 한다는거다.

지금은 이 울룰루에서 사는 애보리진이 없지만, 중간 중간에 보면 동굴처럼 되어있는 곳이 있고 그 안에 벽화도 있는데 실제로 사람이 살았었다고 한다.

우리가 마을의 커다란 나무를 신성시 하는것과 동일한 차원 이상으로 울룰루는 애보리진들의 정신적 이상향이다. 

울룰루 투어를 하게 되면 무조건 구매를 해야 하는게 물과 파리망이다. 물은 하도 겁을 줘서 구매를 했는데 실제로 가이드가 탈수를 방지하기 위해서 수시로 물을 가지고 있는지를 물어본다. 나도 조금 겁이 나서 가방에 2L짜리 물을 항상 챙겨다녔다. 근데 실제로 물을 생각 이상으로 많이 마시게된다. 

그리고 이 곳은 파리지옥이다. 파리가 얼마나 많고 얼마나 맹렬하게 달려드는지 파리망으로 얼굴을 보호하지 않으면 수백마리 파리가 내 얼굴에 달라 붙는다. 감각이 둔한 등으로는 수백마리가 달라 붙어 있게 된다. 정말 징글징글하다.

 

파리망은 무조건 구매해야 한다. 특히 손으로 휘휘 젓는다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눈으로 코로 입으로 마구 들어가기 때문에 이걸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 무조건 파리망을 구매해야 한다.

애보리진들이 그려놓은 벽화. 애보리진들은 호주 정부의 지원금으로 살아가는데, 이들은 교육수준도 열악하겠고 당연히 이 돈으로 술과 마약을 많이 한다고 한다.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겠지만 거의 많은 애보리진들이 더욱 비참한 삶을 살아간다. 그래서 호주정부는 이 애보리진들의 자활을 위해 이들의 민속품 그림 공예품을 판매하도록 장려하고 있고 실제로 국립공원센터에서 이들을 만날 수 있다. 하지만 가격이 뭐 폭리수준이다. 그래도 애보리진들의 감성을 느끼고 싶고 좋은 의미에 동참한다는 자기 만족으로 애보리진들의 작품을 구입하는 사람들이 간혹 보였다.

오전 울룰루 트레킹을 마치면 이제 다음 행선지로 이동하게 된다. 다음날 아침일찍 킹스캐년 투어를 하기 때문에 먼길을 이동한다. 둘째날 저녁에는 캠프파이어를 한다고 가는 길 중간에 장작을 구하게 된다. 

앞서 말했듯 투어사 코스 중 조금 비싼 곳을 선택하면 이렇게 캠핑장 부지에 개별 오두막이 있어서 이곳에서 잠을 잘 수 있다. 간이 침대와, 전기 콘센트도 준비되어있다. 샤워시설도 별도고, 식당도 따로 있어서 좋다. 또한 투어 가이드 외에 운전기사와 조리사가 또 따로 같이 여행을 한다.

둘째날 묵었던 캠핑장이다. 

 

왕복 비행기와 캠핑투어 그리고 마지막 날 앨리스스프링스에서 1박까지 포함해서 1인당 대략 120만원정도가 예산으로 들었다. 하지만 캠핑투어도 가장 싼 코스, 울룰루에서만 숙박을 한다고 하면 호스텔을 이용하면 50만원 정도면 울룰루 투어를 충분히 할 수 있다. 캠핑투어가 재미있는게 같이 어울릴 수 있는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첫째날 투어사의 캠핑장과 저녁 식사 준비. 첫째날은 식사를 제공하면서 조금 더 분위기가 있었지만 음식은 별로 맛있지 않다. 뷔페처럼 가져다가 먹는데 음식을 넉넉하게 먹을 정도로 준비하지는 않는다. 딱 인분에 맞게 준비한다.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과 같이 여행을 하면서 이야기도 나누고 어떻게 살아가는지 이야기도 하고 이런 부분 때문에 여행을 하는 이유이기도 하지 않나 싶었다. 호주에서 온 은퇴한 부부들이 가장 인생을 즐겁게 사시는거 같았고 유일한 아시안인 나에게도 가장 친절하게 대해주셨다. 

 

그리고 호주 여러도시에서 온 친구들과, 유럽에서 온 친구들 까지 12명 정도가 우리 투어 인원이었다. 재미있는건 단 한명의 남자분을 제외하고 모두 여자들이었다. 심지어 친구끼리 온 경우도 한 팀 뿐이고 모두 개별적으로 이 울룰루를 보러 먼 길을 여행 왔다는거다.

근데 우리 투어 인원 중 가이드가 가장 이뻤고, 우리 식사를 준비하는 도우미 여자분이 두번째로 이뻤다. 머리 노랗고 유럽에서 오면 일단 다 이쁠거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도 않았다. 오히려 상당히 전투적으로 보였고 성격들도 엄청났다. 

우리 투어 가이드. 다부진 체격이지만 얼굴은 정말 이뻤다. 마지막날은 킹스캐년 등산이었다. 코스가 몇몇가지 있는데 걷는게 불편한 사람들은 아주 짧은 코스만 걸을 수 있었다.

 

등산하기 전에 입구에서부터 물을 반드시 많이 준비하라는 내용과, 안전사고에 유의하라는 엄청나게 강력한 안내영상이 나온다. 그래서 좀 걱정을 많이 하긴 했는데, 킹스캐년 등반은 어느수준이냐면 그냥 동네 뒷산 올라가는 수준 이상도 이하도 안되었다.

뭐 추락하면 어떤 산이나 위험하지 않겠나, 다 조심해야지, 그럼에도 인명사고가 있었는지 주의 또 주의 조심 또 조심하라는 안내가 굉장히 많았다. 결론은 굉장히 편안하게 등산을 할 수 있다는 점과 바위산이라는 점 외에 어려움이 없다.

그럼에도 왕복 3-4시간 정도 걸렸는데 중간에 쉬고, 또 사진찍고 , 설명듣고 , 그렇게 시간이 좀 걸렸다.

울룰루만 보면 좋은데 킹스캐년이고 뭐고 여기는 왜 와서 시간을 낭비하나 싶었다. 울룰루 여행을 하게 되는 분들이라면 킹스캐년 이게 포함되어있다면 다른 코스를 찾는게 좋겠다. 

모두 한마음으로 말은 안하지만 길고 긴 이동과 울룰루에서의 시간이 적어서 불만이 있었다. 그래도 이동 또 이동. 나름대로 의미를 부여하고자 하면 또 멋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살면서 내가 또 언제 킹스 캐년에 와 볼 것이냐!! 이런 마음을 먹으면 그 순간부터 또 주변 경관이 더 아름답게 가슴에 와 닿는다.

천길 낭떨어지가 저 아래 있다. 가까이 가지 않아도 우리 예쁜 가이드는 계속 가지말라고 위험하다고 주의를 준다. 처음부터 끝까지 정말 직업정신에 철두 철미하다.

우리의 킹스캐년 등반 목적지 중 하나인 작은 연못이다.

아니 어떻게 이런 곳에 물이 있지 싶은 곳에 작은 못이 만들어져 있다. 수영하지 말라는 안내문도 빠지지 않고 있다. 물이 있다보니 새들도 많이 볼 수 있다. 아니면 사람들이 먹고 남은 부스러기들을 먹으러 오는걸까?

이 못의 이름은 Garden of eden 킹스캐년의 심장과도 같다. 

이 못을 지났다면 우리의 킹스캐년 하이킹 Rim walk 코스 6KM의 절반이상이 끝이 났다. 이제부터 협곡을 가로질라 하산을 하게 된다. 이곳이 개인적으로 하이라이트인데 수백만년 수천만년 시간동안 바다였던 곳이 퇴적과 융기 등의 지질변화를 겪으면서 지금의 킹스캐년이 된 것인데 그 정수가 협곡에 나타난다.

이곳 참으로 신기한 나무. 이게 나이가 엄청 오래 되었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가이드의 설명이 끝이 나고 우리의 킹스캐년 하이킹도 마무리 된다. 대략 4시간 정도 소요된거 같다. 우린 에어즈락으로 돌아가지 않고 엘리스 스프링스로 이동한다. 

 

앨리스스프링스에 도착한건 대략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는 7시가 되었던거 같다. 각자 머무는 숙소로 투어 일행이 헤어지고 일정은 끝이다. 저녁에 투어가이드가 주선하는 맥주파티를 하는데 우리가 머무는 호텔 바로 아래였지만 그대로 호텔에서 쓰러져서 다음날 비행기 시간이 되어서야 일어날 수 있었다.

 

 

원래 우리 일정은 멜버른으로 돌아가서 2-3일 정도 시티투어를 하는거였는데, 저녁에 비행기 표를 보니 바로 애들레이드로 가는 직항편이 있어서 멜버른 시티투어보다 도시를 하나라도 더 가는건 어떨까로 여자친구와 의견이 모아졌다. 그래서 애들레이드로 다음날 아침 출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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