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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여행] 우루과이 푼타 델 에스테 당일치기 DIA2 (카사 푸에블로)

5.우루과이

by 필명은=내이름 2020. 7. 13.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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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루과이 몬테비데오는 하루면 충분히 도시 주요 관광지를 다 돌아보고 식사도 여유있게 하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그런데 아르헨티나와 비교해서 우루과이만의 독특한 특색을 찾아보기는 어려운지라 우루과이를 생략하는 여행자들도 많다. 하지만 달러 출금을 할 수 있다는 점과 아르헨티나에서 배로 1시간이면 우루과이 콜로니아 델 사크라멘토에 갈 수 있기 때문에 필요한 분들은 당일치기로도 충분하다. 

 

다만 몬테비데오까지 가서 관광을 하고자 한다면 배 시간을 잘 체크해야 하고, 정말 이른 아침부터 서둘러야 한다. 

우루과이 몬테비데오에서 둘째날 선셋을 감상하고 다음날 푼타 델 에스테로의 당일치기 여행을 위해 호텔로 돌아와 휴식을 취했다. 사실 1월달이 남미 여행의 성수기이긴 해도 우루과이에 관광객들이 그다지 많지 않을 것이란 생각에 미리 버스표를 예매하지 않았는데, 표를 구하는것에는 큰 문제가 없었지만 확실히 마음이 불안하긴 했다.

 

또한 같이 동행하는 여자친구가 원하는 바와 내가 원하는바가 상당히 달라서 시간을 이중으로 낭비하면서 몬테비데오로 돌아오는 표를 예매하지도 않고 너무 여유롭게 자신이 원하는 사진을 찍어야 한다는 여자친구의 고집 때문에 정말 화가 많이 났다. 남미사람들이 낙천적이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낙천적인게 아니라 굉장히 이기적이고 미래에 대한 계획을 하지 않는다는게 이들의 특징이다. 그렇다고 문제가 생기면 그걸 해결하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고 그냥 지금 이 순간 자기의 기분에 따라서 행동을 하는 불안한 모습을 여지없이 만나게 되었다.

몬테비데오에서 3박을 했지만 첫째날은 이동으로 시간을 다 보냈고, 둘째날만 온전히 몬테비데오 투어를 했고 셋째날은 푼타델 에스테를 다녀오면서 아침 일찍 나가서 저녁늦게 들어와 잠만 자고 또 새벽같이 일어나서 이동을 했다. 오래있었지만 그다지 큰 기억에 남지 않는 바쁜 일정이었다. 여행을 계획하면 항상 이렇게 시간에 쫒기듯이 이동을 하고 여유라는걸 찾아볼 수 없이 이동하는게 너무 싫은데 여자친구는 칠레에서 일을 하고 있고 휴가를 내어서 간 여행이라 어쩔 수 없었다. 안그래도 의견차이로 다툼이 있었는데 몸과 마음이 다 피곤한 여행을 굳이 해야 하나 싶었다. 

 

게다가 우루과이에서 달러를 우루과이 페소로 환전을 해서 사용했는데 알고보니 우루과이는 관광객 유치를 위해 신용카드를 사용하면 세금 22%를 면제해주는 곳이기도 했다. 안그래도 달러는 아르헨티나에서 사용하면 암환전으로 훨씬 유리하게 쓸 수 있는데 왜 이런걸 이제 말해주느냐며 또 여자친구와 말다툼을 하게 되었다. 

 

한번 미운생각이 드니 모든게 다 마음에 안들기 시작했다. 그러다보니 지금까지 계속 부딪히던 것들이 하나둘 계속 부딪히게 되는데 아직 남은 여행 일정이 많아서 참긴 참았지만 결국 폭발할 것 같은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결국 나중에 폭발하게 된다.

 

 

아니 이게 말이 되나? 아침 조식 시간이 6시 30분 - 9시 사이인데 우리가 호텔을 나온 시간은 아침 10시정도 였다. 그렇게 서둘러야 된다 여기서 거기갔다가 투어 하고 돌아오고 하면 시간이 너무 부족하다 그렇게 이야기를 했음에도 여자친구는 준비에 한세월이 걸렸다. 또 버스 예매를 안한 상황이라 버스가 언제 어떻게 있는지 몰랐는데 결국 12시 30분 출발 버스를 타게 되었다. 가는데 2시간 30분이 소요되는데 이 버스는 정말 많은 곳에 정차한다. 남미 버스들이 거의 대부분 그렇긴 한데 사람들이 중간에 세워달라고 하면 고속버스도 그냥 세워준다. 그렇게 한 10여곳 넘는곳에 섰다 움직였다 하는통에 3시간정도 소요된 것 같다. 푼타델 에스테에 도착하니 3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다. 

 

 

푼타 델 에스테로 가는 버스들은 인기가 많은 행선지이다보니 예매나 표가 다 매진된 경우가 많았다. 또 버스표를 잘 봐야 되는데 내가 탑승하는 차량의 출발시간과 동일한 버스들이 많다. 어디서 탑승해야 하는지 번호도 잘 보고 타야한다. 우리가 탔던 버스에서도 나랑 똑같은 좌석을 가진 사람들이 탔는데 내자리다 아니 내자린데 하다가 버스 검표원이 이 버스가 아니라 다른버스니 다른 플랫폼으로 가라고 안내를 해줘야 실랑이가 마무리 되었다. 남미에서 버스터미널은 도둑질의 성지이다보니 그걸신경쓰랴 제대로 버스 타는 곳으로 가랴 정신이 혼미해질 뻔 했다. 만약에 장기여행을 하는 중이었다면 짐을 싣고 표 체크하고 등등 무슨 사단이 벌어져도 벌어질 수 있을 곳이었다. 

2시간 30분동안 차량에서 이동하면서 여자친구와 어제 오늘 다툼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다. 결론은 뭐 이러저러하니 잘하자 여행즐겁게 하자로 마무리 되지만, 마음속에서는 원하는 만큼 이야기를 다 하지 못한 응어리가 남아있었다. 내가 하고픈 말은 왜 너는 항상 지금만 생각하냐 바로 조금 뒤 오늘 일어날 일에 대한 계획을 머리에 세우고 그거에 맞게 행동해야하지 않냐 지금 우리가 푼타델 에스테로 가서도 돌아오는 티켓을 구매하지 않았는데 너가 계획하는 투어를 다 하면 우리 여기서 자고 가야 된다. 이 말을 했는데 그냥 걱정하지말라는 말 뿐이었다. 

푼타 델 에스테 터미널에 도착하면 바로 해변이 펼쳐진다. 수 많은 사람들이 해변에서 일광욕과 해수욕을 즐기고 있고 관광객들은 저 손가락 동상에서 사진을 찍는다.  

1년에 한번인지 몇년에 한번인지 동상의 색깔을 다시 칠하고 청소를 위해서 저렇게 색깔을 입혀논다고 한다. 

저 동상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싶지만 단 1초도 동상에 사람이 없는 것을 상상할 수 없다. 앞 뒤 좌 우 가리지 않고 그냥 사진을 찍는다. 여자친구는 저 손가락과 본인만 나오도록 사진을 찍어야 한다고 우기는 바람에 가능하지도 않은 일을 하느라 시간만 낭비했고 나의 기분은 끝 없는 불만으로 가득차고 말았다. 날도 덥고 가능하지도 않은 사진타령에 아주 진절머리가 났다. 이 때 여행이고 뭐고 진짜 그냥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활화산 처럼 타올랐다.

당연히 저 손가락 동상을 배경으로 나만의 사진을 찍으면 좋을거다. 자랑도 하고 남들에게 나 푼타 델 에스테 다녀왔다라고 으스댈 수 있으니 특히 남미처럼 경제여건이 좋지 않은 곳에 사는 사람들은 이런 작은것 하나에도 목숨을 거는건 인정한다. 하지만 상황을 봐서 불가능하다고 보이면 포기를 하고 다음으로 넘어갈 수 있는것도 용기인데 여자친구는 그게 안된다. 결국 원하는 사진을 못 찍었는데 지금도 이야기만 나오면 다시 가서 사진 찍어야 한다는게 결론이된다.

손가락 하나에서 사진을 찍는건 가능하다. 저렇게 대부분의 관광객들이 타협을 하고 사진을 찍는데 여자친구는 저 동상 모두가 나오도록 찍어야한다고 우기는 바람에 미칠 노릇이었다. 결국 불만스럽게 뾰루퉁해서 포기하고 터미널에서 예약한 푼타 델 에스테 시티투어+카사 푸에블로 투어를 시작했다. 

 

차량에 가이드가 탑승하고 8명 정도의 사람들이 투어를 진행했다. 

푼타 델 에스테가 남미에서 가장 유명한 해변 관광지로 유명한 사람들 고위 관료 정치인들의 별장이 이곳에 많이 있다. 그 유명한 에바페론의 별장이었던 곳도 있고, 남미출신 할리우드배우, 유명 글로벌 기업 CEO, 정치인 등의 별장이자 휴양지로 유명한 곳이다.

 

당연히 슈퍼카들도 많이 볼 수 있었고 요트와 멋진 외모의 남녀노소를 많이 볼 수 있다. 

우리 투어를 담당한 기사 아저씨이자 가이드. 시원시원하고 친절한 분이다. 우루과이 사람은 아니고 아르헨티나 사람이라고 했다. 

 

이곳에서 유명한 곳들을 돌아보면서 설명을 해주는데 영어는 불가능해서 여자친구가 짧게 짧게 설명을 해주고 미리 받은 팸플릿으로 대충 의미를 생각하면서 투어를 진행했다. 지금 공사중인 저 타원형의 건물은 트럼프 타워라고 한다. 

사실 이 투어를 하게 된 이유는 카사 푸에블로로 가는 일정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카사푸에블로는 푼타 델 에스테에서도 차로 20분 정도는 가야 하는 곳에 위치하고 있어서 버스로 이동하기도 시간이 잘 맞지 않고 택시로 이동하지니 왔다 갔다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점 때문에 투어를 통해 이동을 하면 훨씬 좋겠다는 생각을 해서 선택했다. 만약 푼타 델 에스테에 낮 12시에만 도착했어도 아주 넉넉하게 시간을 할양할 수 있었을거다. 도착 시간이 3시를 넘어서니 할 수 있는 선택의 폭이 없었다.

투어에 포함된 랄리 미술관. 이 곳은 살바도르 달리의 작품들이 다수 있고, 남미의 여러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고 위치한 곳이 푼타 델 에스테에서도 가장 부유한 대 저택들이 위치한 곳이라 관광 코스 중 하나이다. 확실히 투어를 이용하면 핵심으로 쉽고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건 좋은 점이다.

그리고 드디어 투어의 하이라이트 카를로스 파에스 빌라로의 아르헨티나의 산토리니라 불리는 카사 푸에블로에 도착했다. 이곳은 남미사람들이라면 꼭 여름 휴가로 오고 싶어하는 푼타 델 에스테에서도 가장 유명한 곳이다. 사람들은 그야말로 미어터진다. 

투어차량은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우리들만 이동한다. 입장료가 또 별도다. 생각보다 비쌌던 것으로 기억된다. 

같은 모양의 건물들은 모두 빌라로가 손수 만들었다. 현재 절반으로 나뉘어서 우리가 입장한 곳은 박물관겸 미술관이고 반대편은 호텔로 이용되고 있다. 푼타델 에스테 여행을 오게 된다면 이곳 호텔에서 하루 머무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바다 전망이 너무 멋지다.

규모는 작지만, 사람들은 엄청나다. 특히 일몰을 보는 곳은 어마어마하게 많은 사람들도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고, 옆 호텔과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포인트는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었다. 여기서도 여자친구랑 싸우게 되었는데 사진 줄은 계속 이어지고 에티켓으로 사진을 대충 1-2분 안에 찍고 마무리를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나는 내 사진이 잘 나오는거 상관없이 사람들이 기다리니 비켜주자는 주의였는데 여자친구는 자신의 사진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계속 줄을 반복해서 서면서 사진을 찍고 말았다. 

브라질에서 이곳과 거리가 멀지 않고 차량 이동이 가능해서 굉장히 많은 브라질리언들을 만날 수 있었다. 브라질 사람들은 남미에서 가장 친절하고 가장 친근한 사람들이다. 남자 여자 가리지 않고 전부 미남 미녀들만 모여있는 곳도 브라질인 것 같았다.

피카소와 교류가 있었고 영감을 많이 받았다는 빌라로는 자신의 일생 최고의 작품이자 작업실이면서 삶의 공간이었던 이곳에서 실제로 살아생전 사람들과 교류하고 관광객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하면서 여생을 보냈다고 한다. 현재는 없다. 사망하셨다.

건너편 호텔에서 저녁식사를 하면서 일몰을 기다리는 관광객들을 보면서 우리도 일몰을 기다렸다. 생전 빌라로의 목소리로 녹음된 육성 테이프에서 달콤한 말들이 흘러나오고 어느새 연인들은 다정한 자세로 일몰을 바라보면서 각자 미래를 약속한다. 나는 여자친구랑 냉전의 상황이라 그냥 각자 서서 멀뚱히 일몰을 바라봤다. 

어느덧 해가 저물고 투어차량 가이드는 서둘러 사람들을 찾는다. 그도 그럴것이 안그래도 많은 사람들과 동시에 빠져나가게 되면 정체가 극심할 것이란 사실은 뻔할 뻔자였는데 남미인들은 진짜 대단했다. 죽어라 찾아도 결국 투어인원 8명이 다 모이지 않아서 차량이 극심한 정체에 빠진 순간까지 우리는 카사 푸에블로를 벗어날 수 없는 지경이었다.

내 예상처럼 몬테비데오로 돌아가는 버스는 거의 매진이었고 남은 버스 좌석은  화장실 바로 옆 좌석 2개뿐이었다. 화장실 바로 옆과 앞 좌석은 사람들이 수시로 들락날락 하고 그 냄새가 고약하기 그지 없어서 가급적 피해야 하는 곳인데 어절 도리가 없었다. 

저녁 늦게 몬테비데오로 돌아오는 버스를 탈 수 있었다. 하지만 정말 아슬아슬하게 표를 끊을 수 있었고 완행과 급행중 급행을 선택했음에도 거의 모든 정류장에 다 서는 바람에 거의 3시간 넘게 걸려 몬테비데오 트레스 크루세스 버스터미널로 돌아올 수 있었다. 

 

나의 남미여행 기본 대전제 중 하나는 저녁 11시가 넘으면 절대로 남미 길거리를 돌아다니지 않는다였는데 우리가 몬테비데오에 도착한 시간은 새벽1시정도에 근접해 있었다. 택시를 타고 호텔로 이동을 했는데 택시기사는 네비게이션을 이용해서도 우리 호텔을 찾지 못했고 결국 광장에 우리를 내려주었다. 광장에서 도보로 3분이면 갈 수 있긴 했지만 그 새벽에 아무리 우루과이 치안이 좋다고 해도 길거리에 노숙하는 사람들 때문에 바짝 긴장하면서 호텔로 뛰어오듯이 들어왔다. 

 

그리고 다음날 또 새벽 6시에 일어나서 아침도 먹지 못한체 터미널로 가서 콜로니아로 가는 부케부스 버스를 타고 이동을 해야 하는 극도로 피곤한 일정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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