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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여행] 칠레 아타까마 사막 1일 (4400m 고산병)

1.칠레

by 남미트래블러 필명은=내이름 2020. 7. 8.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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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는 모든 사람들의 꿈의 여행지다. 특히 한국에서는 직항편이 없고 최소 1번의 경유가 필요하고 최단시간으로 잡아도 26시간은 족히 걸리는 곳이기에 직업이 없거나, 은퇴를 하거나 이 둘중 하나의 신분이 아니라면 갈 엄두가 나지 않는 곳이다. 그래서 놀랍게도 남미여행을 하다 마주치게 되는 한인들은 20대이거나 60대 이상이 가장 많다. 

 

휴가를 내도 보름도 모자란게 남미여행이라 퇴사하고 오는 사람들도 은근히 많지만, 그렇게 많지도 않다. 근데 그런것 보다 내가 생각하기에 남미는 치안이 매우 불안정하기 때문에 위험해서 여행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 더 많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 실제로 남미행 비행기에 오르고 산티아고 공항에 도착한 그 순간까지 아니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에 타는 그 순간까지도 단 한순간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했다. 

 

아마 겁이 많은 나 같은 사람은 누가 돈을 준다고 하면 모를까 평생 안갔을 남미를,,,, 여자친구를 보러 간다는 핑계로 큰 용기를 내고 9개월 가까이 살다 오게 되었다. 덕분에 전부는 아니지만 남미 여행도 할 수 있었다. 

 

내가 칠레에 가서 머물게 된 곳은 산티아고에서도 차로는 9시간 비행기로도 1시간 30분이 걸리는 발디비아라는 곳이었다. 여자친구가 살고 있는 남부 도시로 푸콘, 발디비아, 푸에르토몬트 등 칠레 남부지방의 그나마 구색을 갖추 관광도시다. 발디비아는 그 중에서도 가장 규모가 큰 도시로 인구는 20만정도가 안되는 것 같고 강과 바다가 만나는 곳에 위치한 곳이라 한적하고 칠레인들이 여름 휴양으로 많이 찾는 곳이다. 이 곳은 가끔 칠레 산티아고에서 남부 파타고니아와 토레스델파이네 모레노 빙하 등의 코스로 여행을 하는 관광객 중 시간이 넉넉한 사람들이 당일치기 혹은 1박을 하는 곳으로 그렇게 유명하진 않다. 

 

암튼 나는 이 곳에서 머무르면서 칠레에서 생활을 했고, 여행은 여자친구 혹은 여자친구의 친구들과 친해져 같이 여행을 할 수 있었다. 사실 남미 현지인들과 같이 여행을 한다는 그 자체로 우리 같은 동양인들이 남미에서 겪게 될 여러가지 위험이나 불편한 상황들은 90% 이상 헷지가 되었다고 해도 무방하겠다.

 

발디비아에서 아타카마로 가기 위해서는 한국으로 치면 해외여행 가는 수준의 이동시간이 필요했다. 우선 산티아고로 가기 위해서 비행기를 타야 하는데, 처음 발디비아로 온 날 탔던 비행기가 엄청난 바람에 착륙할 때 엄청나게 휘청이던 기억때문에 겁이나서 여기 공항은 이용하고 싶지 않아서 9시간 짜리 나이트버스를 타보고 싶다고 했다. 이게 엄청난 실수였다.

 

9시간 버스라고 하지만 나이트에 운행되는 버스이다보니 중간중간 큰 도시 테무코나 콘셉시온 같은 곳에서는 30분 이상 버스가 정차하고 쉬게 되는데 사람들이 탔다 내렸다 하는 통에 제대로 잠을 자기도 어려웠다. 또 세미카마라고 좌석이 완전히 젖혀지지는 않고 허리만 뒤로 조금 많이 젖혀지는 수준이라 9시간을 그대로 자리에 앉아서 이동해야 하는건 고역이었다.

 

남미에서는 9시간은 보통 이동시간이라 생각하면 되고 15시간 20시간 36시간 이렇게 초 장거리 버스도 운행하고 있다. 

 

 

 

산티아고까지 밤새 버스를 타고 와서 다시 , 버스터미널에서 여행가방을 메고 공항버스를 타는 로스 에로스역 인근까지 가고 공항까지 이동한 뒤 깔라마로 가는 비행기를 기다렸다. 벌써 이 과정에서 이틀은 소비가 되는 것이니 아무리 칠레에 머물고 있어도 산티아고에 있는게 아니라면 여행이 무척이나 고달팠다.

 

아타카마 사막 까지는 산티아고 - 깔라마 공항 - 다시 차량으로 50분 가량 이동을 해야 한다. 여자친구가 미리 예약해 놓은 공항 밴을 이용해서 아타카마로 이동하려고 하는데, 이 때 부터 약간의 고산병이 오기 시작했다.

 

깔라마는 2280m 정도의 해발이다. 한라산 백록담이 1940m 정도인데 우리가 거기에 올라갔다가 바로 내려오기 때문에 고산병과 우리는 아무런 관계도 없는 삶이지만, 여긴 기본이 2280m다. 안그래도 밤 버스에, 비행기 이동에 체력적으로 피곤한 상황에서 깔라마도착 후 느껴지는 고산병은 생소하면서도 기분나쁜 예감을 주기 충분했다.

 

고산병 약이라는게 있다고 하는 얘기는 들었는데 이건 다 뻥이다. 그냥 위약효과일 뿐이지 고산병에 걸리면 산소마스크로 산소를 공급해주거나, 고도를 낮춰서 내려가는거 외에는 답이 없다. 아니면 그대로 아픈체로 버티면 몸이 적응해서 조금씩 나아지는거지 약을 먹는다고 괜찮아지고 이런건 다 장사속이다. 

 

깔라마에서 예약해둔 호텔로 이동해서 체크인을 하고 저녁을 먹기 위해 길거리를 걸어다니다가 갑작스럽게 찾아온 현기증에 그대로 주저앉아 버렸다. 고산병이 이렇게 위험천만한건데 아직까지는 그래도 숨이 차고 조금 어지러운 정도였기에 크게 신경쓰지 않고 개의치 않았다.

 

그리고 다음날 일어나서 예약해둔 투어 일정을 소화했는데 아침 6시부터 일어나서 가는 일정이라 솔직히 너무 무리를 했다. 나중에 나처럼 높은 고도에 적응이 되지 않은체로 깔라마나 우유니를 방문하는 일정이라면 반드시 하루 이틀은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볍게 산책만 하면서 몸을 적응해야 한다고 충고하고 싶다.

 

산 페드로 데 아타카마 여행자 거리에는 식당과 더불어 여행사가 가장 많다. 다양한 투어상품을 파는데 우리는 3박4일동안 아타카마에 있으면서 3가지 투어를 예약했다.

 

하나는 플라멩고를 보러가는것과 아타카마 지형관광

또 하나는 4400미터 활화산 구경과 소금호수 수영 이었다.

그리고 대망의 바예 데 라 루나 - 달의 계곡 투어였고

마지막날에는 우유니 소금사막 3박 4일 투어로 국경을 넘는것이었다.

아타카마에 살던 원주민들이 이런 집에서 살았다는 건데 여행사의 시간때우기 코스에 불과하고 아무런 감흥도 없는 코스였다. 

 

 

 

 

 

새벽에 일어나서 일찍 일출과 더불어 만나게 되는 플라멩고 투어.

 

플라멩고는 종류가 몇가지 있는데 기억은 안나고 플라멩고가 저 소금호수의 갑각류를 주로 먹는데 그것 때문에 몸 색깔이 핑크색이 나는 거라고 한다. 

 

이 때 남미 첫 여행일정이라 내가 플라멩고를 다 보다니 ... 라는 감동이 있었지만 우유니 캠핑투어를 가는 동안 얼마나 많은 플라멩고를 봤는지 또 플라멩고야 라고 학을 뗄 정도였다. 

난 플라멩고보다 저 멀리 보이는 안데스산맥들이 더 감동적이었다. 

비현실적인 산맥과 만년설이 주는 느낌이 굉장히 독특했다. 

 

 

정말 짠 소금 호수. 또 이 높은 고지대임에도 불구하고 갈매기들이 굉장히 많다. 또한 굉장히 사납다.

투어의 시간 순서가 조금 다른데 소금 호수에서 수영을 하는 코스도 있다. 당연히 굉장히 염분이 높아서 가만히 있어도 몸이 자연스럽게 뜨게 되니 수영을 못하는 사람도 아무 문제 없다.

샤워장도 잘 갖춰져 있고, 사람들도 많아서 위험은 전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냥 보고만 있어도 경이로운 이 자연경관은 지금도 놀랍다. 나는 개인적으로 남미에서 아타카마 지역이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다. 또 거기서 할 수 있는 투어들도 대략 7-8가지나 될정도로 많아서 다음에 기회가 되면 또 방문하고 싶다. 한국여행자들은 시간의 제약때문에 아타카마를 건너뛰는 경우도 있는데 이곳은 꼭 들러볼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대망의 두번째 아타카마 일정. 내가 이날 처음으로 고산병에 걸렸다. 아침 4시에 일어나서 일출을 보기위해 해발 4400m 화산분화구로 올라가는 투어일정인데 2200m 아타카마에서 차로 2시간 정도만에 4400m로 올라가니 올라가는 와중에 고산병이왔음을 직감했고, 코카잎을 씹고 고산병약을 먹고 해봤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오게 된 고산병은 해발을 낮추거나 산소를 마시지 않는한 해소되지 않았다.

그래도 여기 언제 또 오겠냐며, 아픈머리 어지러운 몸을 이끌고 구경은 했는데 정말이지 거의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럴 줄 알고 미리 사진을 막 찍긴 했는데 일본 여행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분화구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은 동일하다. 

그리고 이곳에는 온천이 있어서 원하는 사람은 들어가서 온천을 즐길 수 있다. 당연히 그럴 정신은 없었고 나는 빠르게 둘러본뒤 차로 돌아와서 그대로 넉다운이 되었다. 그냥 퍼진거고 머리가 너무 아파서 정말이지 죽고 싶었다.

남미 나라들은 스페인 정복자에 의해 세상에 알려졌고, 지금의 칠레 페루 볼리비아 아르헨티나 브라질 등은 유럽에서 넘어온 이민자들이 나라의 형태를 갖추고 원주민들과 어울려 살면서 지금에 이르고 있기에 생활양식이 유럽식이라고 생각하면 틀리지 않는다. 물론 생활수준의 차이는 있지만 차나 빵으로 브렉퍼스트를 먹고 하는것등은 투어를 하게 되면 적응해야 하는 부분이다.

 

차에서 간이 식탁을 가지고 다니면서 아침이나 간식을 차려주는데 빵 햄 치즈 차 이게 기본코스다. 조금 비싼 투어를 하면 계란이 추가되고 안되고 정도의 차이가 있다.

일단 남미에서 여행을 오고가고 할 정도면 사는게 넉넉한 사람들이다. 이건 예외가 없다. 그러다 보니 같이 여행을 하면서 안면을 튼 사람들과 얘기를 나누면 상당히 교육을 잘 받고 교양있는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더불어 머리색이 노란색이고 외양이 정말 유럽 이민자들의 후손인 사람들이 많다. 단지 스페인어가 모국어이고 영어를 생각보다 못한다는 정도다.

 

그렇다보니 아시아인 한국인에 대한 대우나 호감이 굉장히 좋아서 여행을 하면서도 즐겁게 할 수 있다. 또 외국인 이방인에게 매우 친절한 모습을 볼 수 있다. 현지에서 사는게 아니고 여행만을 하러 가는거라면 아시아에서 온 사람이라면 정말이지 크게 환영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가면 더 좋을 듯 하다.

고산병으로 정신이 왔다 갔다 하는 와중에도 투어버스는 멈추고 포토 스팟이라고 사람들은 몰려가고 나도 어쩔 수 없이 아픈 몸을 이끌고 내려가서 사진을 찍는다. 그 와중에도 이곳에서는 너무 아름다워서 말을 못할 지경이었다. 내가 아타카마를 꼭 다시 가고 싶은 이유도 바로 이 곳에서 앉아서 생각에 빠져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4400m에서 차가 이동하면서 고도를 낮추기 시작하면 서서히 정신이 돌아온다. 고산병은 고도를 낮추는거 외에는 답이 없다.

중간에 원주민 마을에 들러서 기념품도 사주고 먹거리도 먹고 원주민들의 생활을 도와주는 시간이 있다. 너무 허기가 져서 안티쿠초라고 우리식으로 하면 닭꼬치 같은 것도 먹었는데 정식으로 음식을 파는 사람들도 아니고 제대로 익히지도 않은걸 팔아서 안그래도 몸이 안좋았는데 배탈까지 겹치면서 최악의 컨디션을 맞이하게 되었다.

이동하는 중간 중간 찍은 사진들인데, 아마 이 때는 호주 울룰루에서 보던 광경과 너무 비슷해서 한컷 찍은거였다. 

아타카마에서의 일정은 이게 첫날과 둘째날이고 아직 한번의 투어가 더 남아있다. 또 아타카마 일정이 마무리 되고 나서 3박4일동안 아타카마 - 우유니 - 아타카마로 이동하는 캠핑투어도 다녀오고, 아타카마에서 또 1박을 더 하면서 아스트로 투어와 고산병으로 몸져누워서 예약하고 가지 못한 달의계곡 투어까지 진행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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